바람과 꽃이 맑고 소담하며 눈과 달빛이 투명하고 시원한데 고요한 사람만이 그 풍경을 즐기는 주인이 된다. 물과 나무가 무성하고 말라가며 대나무와 바위가 사라지고 자라나는데 한가한 사람만이 그 멋을 즐기는 권한을 쥐고 있다. 채근담 후집 101편 고요한 사람만이 그 풍경을 즐기는 주인이 되며, 한가한 사람만이 그 멋을 즐기는 권한을 쥐고 있다는 선언은 매우 심오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
[카테고리:] 독후감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남긴 사연들입니다.
앞을 내다보아야 지혜라 할 수 있다.
병이 생긴 뒤에야 건강이 보배임을 생각하고 혼란을 겪은 뒤에야 평화가 행복임을 생각한다. 이는 앞을 내다보는 지혜가 아니다. 복을 바라면서도 그게 재앙의 뿌리가 됨을 미리 알고 삶을 탐내면서도 그게 죽음의 원인이 됨을 미리 안다. 이는 탁월한 식견이다. 채근담 후집 99편 나쁜 일이 닥쳐서야 정신을 차리는 건 평범한 사람의 지적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그나마 매우 양호한 경우이고, 대다수는 …
예측형 AI가 실패하는 다섯 가지 이유
좋은 예측이 나쁜 결정으로 이어진다. - 폐렴 증세로 병원을 찾은 천식 환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사람들이 불투명한 AI를 전략적으로 상대한다. - 면접영상 촬영 시 배경에 책꽃이를 추가하면 자동화된 채용도구의 점수가 올라간다. 사용자들이 적절한 감독 없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 부모 3만 명을 사기 혐의로 잘못 고소한 네덜란드 복지사기 감지 모델 AI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가 AI르 …
죽음 이후를 생각하면 나의 본성을 발견하게 된다
태어나기 이전에는 어떤 생김새였을지 한번 생각해보고 죽은 뒤에는 어떤 골을 하고 있을지 또 생각해 보라. 그러면 온갖 생각은 타 버린 재처럼 식고 본성 하나만이 고요히 남아 자연스레 물위로 벗어나 태초의 세계에 노닐리라. 채근담 후집 98편 종교나 철학을 고민해본 적이 없더라도, 죽음이라는 경계를 마냥 두려움과 불안감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깊게 생각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
내가 주인인가 사물이 주인인가
주인의 처지로 사물을 굴리는 사람은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잃어도 근심하지 않으니 대지는 모두 내가 소요하는 세상이다. 사물이 주인의 처지로 나를 부리도록 만드는 사람은 뜻에 거슬리면 미워하고 뜻에 맞으면 또 아끼니 터럭 하나에도 바로 얽매여 구속된다. 처근담 후집 95편 “군자는 외물을 부리지만, 소인은 외물에 부림을 당한다”는 말 자체는 고대 중국시대에도 유명한 속담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순자 수신(修身)편에 …
투박함에서 정교함으로 나아간다
글은 투박함에서 시작하고 도는 투박함에서 완성에 이르니 투박함이란 말에는 한량없는 의미가 있다. 복사꽃 핀 마을에 개가 짖는다고 한 말이나 뽕나무 밭에서 닭이 운다고 한 말은 얼마나 순박한가? 반면에 찬 연못에 달이 떴다는 말이나 고목에서 까마귀가 운다는 말은 공교롭게 쓴 말이기는 하지만 쇠약하고 쓸쓸한 기상이 있음을 금세 느끼게 된다. 채근담 후집94편 복사꽃 핀 마을에 개가 짖는다는 …
빈한해도 입맛이 달다
초가집에서 베 이불을 덮고서도 즐겁게 잠을 자면 천지의 맑고 화평한 생기를 얻게 된다. 명아주국에 거친 밥을 먹고도 입맛이 달면 인생의 담박한 참맛을 알게 된다. 채근담 후집88편 옛날에 평범한 사람들은 참 가난하고 배고프며, 고달픈 삶을 살았습니다. 요즘 사는 우리들에게 추운 밤에 냉기가 줄줄 들어오는 초가집에 베로 된 이불을 덮고서 잠을 자라고 한다면 제대로 잠을 잘 수 …
천식이 폐렴 합병증 위험을 낮춘다고 분석한 인공지능
1997년에 딥러닝 인공지능을 통해 폐렴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면 의료계 종사자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 연구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었습니다. 딥러닝 인공지능을 통해서 폐렴환자 중 누가 합병증이나 사망에 직면할지를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는게 논문의 주장이었습니다. 놀랍게도 해당 모델은 통상적인 상식과는 달리 천식이 오히려 폐렴 때문에 생기는 합병증 위험을 낮춘다고 판단했고, 이 모델을 사용하게 된다면, …
마음에 달려있다
얽매이느냐 벗어나느냐는 오로지 자기 마음에 달려있다. 마음 속에서 일을 끝냈으면 푸줏간도 술집도 어엿한 정토(淨土)가 된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일을 끝내지 못했으면 아무리 거문고를 타고 학을 가까이하며 꽃을 구경하고 풀을 보면서 깔끔한 기호를 즐긴다고 해도 끝내 마가 끼어들게 마련이다. “쉴 수가 있으면 속된 세상도 참된 선경이 되고 일을 끝내지 못하면 절간도 속세의 집일 뿐이다.” 소강절이 한 …
초월하되 부정하지 말라
참다운 공(空)은 비어있지 않다. 현상에 집착하는 것도 참되지 않고 현상을 부정하는 것도 참되지 않다. 묻노라! 석가세존께서는 어떻다고 말씀하셨던가? 속세에 있더라도 속세를 벗어나야 하니 욕망을 좇아도 괴롭고 욕망을 끊어도 괴롭다. 잘 들어라! 우리 스스로 잘 수양하여 지켜 나가자! 채근담 후집 79편 “욕망을 좇아도 괴롭고, 욕망을 끊어도 괴롭다.” 참으로 정확한 통찰이 아닌가 합니다. 정답은 욕망이라는 화두에서 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