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뫼스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음악의 호수.
바람은 좋은 알리움!
오롯한 사랑과 진리(眞理)가 바람에 옥좌(玉座)를 고이고
커다란 하나와 영원(永遠)이 펴고 날다.
나는 항상 바람과 함께하며 바람도 항상 나와 함께 하지만
나는 바람을 생각하지 않는다. 바람은 어디에나 있으니까, 새로울 게 없어 시시하니까.
바람에 흔들리는 장미를 바라보며, 밤을 적시는 바다와 별을, 마을을 비추는 불빛을 본다. 하지만 함께 하는 바람을 보지는 않았다.
호수를 보며 음악을 떠올리지만, 굳이 바람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바람은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있다. 사랑도, 진리도, 영원도 결국은 바람과 같이 깃든다.
문득 내가 바람을 바라보고 생각할 때 바람은 영원이 되어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