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0년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선포
- 392년 이교행위 전면 금지
- 410년 서고트족의 로마 함락
유투브 영상의 제목처럼 “하나님 믿었는데 날벼락 맞았다.”는 표현이 생각보다 현실성이 있는 주장이라는 게 시기적으로 로마가 멸망하는 것과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하는 것이 시간 차이가 별로 안나더라구요.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지 딱 30년, 타종교를 전면 금지한 지 18년만에 로마가 망했다면 그때까지의 신학자들, 이를테면“로마가 기독교를 믿는 건 신의 뜻이며, 기독교와 로마는 운명공동체이다.”라고 주장했던 유세비우스 같은 신학자들의 가르침은 뿌리채 무너져 버린 거지요.
당연히 기독교 국교화를 무효화하고 조상들이 믿던 신들의 분노를 달래야만 로마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테니 여기에 대항하는 합리화 작업이 절박하긴 했을겁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약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수많은 약속들과 예언을 통한 경고들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세상을 사는 동안의 복락과 응보”를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을 어떤 식으로 합리화하더라도 결국은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연결될 수는 없는게 어쩌면 당연했을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로마가 멸망한 이후에 아우구스티수느의 이러한 노력들,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나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시도들을 통해 기독교가 이어지고 확장되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기독교의 국교화가 수십년간 진행되면서 권력과 헤게모니가 기독교인들의 손에 들어온 이후에는 그러한 반발이나 설명하기 곤란한 현실 같은 것들로는 기독교가 대체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이 토론이나 설득을 통해 생각을 바꿈으로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패러다임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이들어 죽거나 주류 또는 권력에서 밀려나는 과정을 통해 전환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진리라는 것조차 권력에 의해 규정되고 정치적인 측면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역사를 통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