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누구 의견이 옳거나 누가 정당한가를 보는게 아닙니다.

정치는 본질적으로 누가 옳은가를 가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누가 권력을 잡거나 계속 지켜내느냐를 가리는 시스템입니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만들고 다른 종교들을 금지한 지 18년만에 고트족이 쳐들어와서 로마를 함락시키고 약탈을 자행했죠. 로마 멸망의 시작이 바로 이 때부터입니다. 당연히 “조상이 믿던 신앙을 금지시키고 거짓된 신앙을 믿다가 로마에 재앙이 닥쳤다.”라며 반발하는 사람들이 엄청났습니다. 최소한다른 신앙을 금지한 조치는 취소해달라는 요구도 정당해보였죠.

하지만 이미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데살로니가 칙령이 있은 지 30년,,, 권력층은 100% 기독교인이었으니 이런 민중의 요구는 당연히 씹혔습니다. 기독교 역사가들은 이 때 나온 아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이 이런 이교도들의 주장을 훌륭히 반박한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당시 기득권자들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조차도 이단으로 몰아부쳤죠.

“아무튼 기독교 믿어서 로마가 안망하고 영원할 거임”

이미 수도 로마가 완전히 쓸려나가고 약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입장은 굳건히 이어집니다. 수십년 후 아예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황제나 기득권층이 모두 쓸려나간 다음에나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같은 저작들이 조명을 받기 시작한거죠.

바로 이런 게 정치가 굴러가는 방식이고,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방식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서 생각이 바뀌는게 아니라 어떤 믿음을 고수하던 사람들이 다 죽어나가거나 토론장에서 쫓겨나 감옥이나 유배지에 갖혔을 때 비로서 새로운 생각이 주류로 받아들여지는 이른바 패러다임 쉬프트가 발생하는거지요.

그러한 원리 때문에 조선의 성리학자들이 그렇게 연명했고, 주사파들이 소련의 멸망과 북한의 추락 후에도 그렇게 이어졌으며 윤석열이 쿠데타 실패하고 감옥에 갔어도 장동혁 일파는 여전히 건재할 수 있는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 이후에도 여전히 유시민 김어준을 추종하는 분들의 믿음은 바뀔 수 없고, 계속 버티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레임덕을 기다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들은 정치판에서 정답을 찾아 해매지 않는겁니다. 정말로 우리나라를 위해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려면 지금같은 정치시즌은 피해서 하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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