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이 되어라

인간은 태어나는 그 순간 타인의 기준속으로 들어간다. 부모는 아이에게 이름을 주고 사회는 그 이름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때부터 인간은 자신이 아니라 남이 기대하는 인간으로 살아 가기 시작한다. 남의 눈에 괜찮은 사람, 남이 원하는 역할, 남이 불편해하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 과정에서 점점 자신이라는 원형을 잃어간다.

너 자신이 되어라. 이 말은 삶을 향한 가장 근본적인 반항이다. 누군가가 옳은 것을 말할 때 “누가 그것을 옳다고 정했는가?”라고 되묻는 것이다.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인간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의 기준으로 살아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본능에 충실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가치 체계를 창조하고 스스로의 질서를 세우는 일이다. 타인의 만들어 놓은 선과 악, 옳음과 그름의 잣대를 버리고 자기 안의 기준으로 스스로 규정 하는 것. 이것이 초월자(Ubermensch)의 첫걸음이다.

그러나 자신이 된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스스로가 되려면 먼저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가식, 기대, 도덕 심지어는 사랑받고 싶은 욕망까지도. 외로움을 견뎌야 하고 고독 속에서 자신을 새로 빚어야 한다. 인생은 하나의 실험이다.

오늘의 나를 부수고 내일의 나를 만들면서 사는 것이다. 자신이 된다는 것은 남보다 위대해지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과의 일치다. 지금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진정으로 자신답게 살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지나온 삶이 만족스러운가? 내가 느끼는 것과 내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 상태.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진짜 나의 기준으로 사는 것. 그렇게 생각과 욕망이 일치된 적이 있었는가?

너는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너 안의 가장 깊은 가능성을 실현해야 한다. 그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사유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일 수도 있고 누군 가에게는 희생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너답다면충분하다. 자신이 된다는 것은 정직해지는 일이다. 세상의 기대에 맞추지 않고 자기 존재의 진실에 맞추는 것이다. 자신이 된다는 것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매일 새로 자신을 발견하는 행위에 가깝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비로소 자유를 배운다.

너 자신이 되라는 말은 남과 다르게 살라는 뜻이 아니다. 스스로의 이유로 살라는 뜻이다. 그 누구의 삶도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 때가 되지 않았는가.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길이 너의 길이 아닐 수 있다. 타인의 평가, 세상의 기대, 살아온 환경. 이 모든 것을 제외한다면 지금 네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너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너 자신이 되라는 니체의 이 말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고, 거기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본 적은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평가, 세상의 기대, 살아온 환경” 도대체 이 세가지를 제외하 나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그만큼 인간의 사회적, 환경적 측면은 한 개인의 자아를 형성하는 데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니체의 “너 자신이 되어라”는 충고에 공감하고 이를 실천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건지도 모릅니다. 나 자신을 모르니 어찌 나 자신이 될 수 있겠어요? 그러고 보면 나 자신이 되라는 요구에는 “나 자신을 알아가기”라는 더 중요한 함의가 전제되어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나서 지금 이순간까지 다른 사람의 기대와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며 달려왔던 내가 진정 나 자신답게 살았다 회고할 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가식, 기대, 도덕, 사랑받고 싶은 욕망까지도 버릴 수 있는 용기와 과감성 뿐 아니라 매일매일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지겹도록 반복하는 인내와 끈기까지 필요하겠지요.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작업일 것이며,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이 번번이 나를 시험하며 괴롭힐 시험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시도를 포기하면 안되는 이유는 내가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나에게 마땅히 주어진 가장 신성하고 기본적인 권리를 힘들고 짜증나며 버겁다며 포기하는 순간, 나는 주인이 아닌 노예로 전락하게 되기 때문이겠죠.

내가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노예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땅히 내어주고 소비해야 할 것들을 아까워하지 않고, 미련을 두지 않으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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