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삶은 종종 폭풍처럼 몰아친다. 예기치 않은 고난이 닥치면 평소에 세워둔 계획이나 멋진 말들은 힘을 잃는다. 그 순간 나 를 잘려주는 것은 머릿속의 이론이 아니라 당장 쥘 수 있는 도구다.

뱃사람이 거센 파도 앞에서 물의 성분을 따질 여유가 없 는 것처럼 인간도 시련 앞에서는 구체적인 힘이 필요하다. 사람은 때때로 먼 미래의 가능성이나 보이지 않는 약속에 기대어 산다. 그러나 폭풍 속에서는 그런 약속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 희망이라는 말은 좋게 들릴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거 센바람을 막을 수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손에 잡히는 노가 있어야 하고 바람을 잡아내는 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현실에서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은 때론 단순하다. 나 자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몸을 일으켜 다시 시작하는 굳은 의지 같은 것이다.

그것들은 화려하지 않고 때로는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삶의 고난을 극복하게 해준다. 고난은 나에게 묻는다. 무엇을 붙잡을 것인가? 그 질문 앞에서 허황된 꿈을 붙드는 자는 쉽게 무너지지만 현실을 붙드는 자는 고단해도 결국 버텨낸다. 삶은 바다와 같다. 언제나 잔잔한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폭풍이 몰아친다.

폭풍을 헤쳐나가는 뱃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노와 돛이듯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다르지 않다. 나를 믿는 것.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 그뿐이다. 오직 그 것만이 내 삶을 지켜낸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생각을 더 연장해서 저자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말해보고 싶은 욕망에 이런저런 후기나 독서록을 써보고는 하지만, 니체가 한 이 말에 대해선 한마디도 첨삭할 수 없는 벽을 느낍니다.

예기치 않은 고난이 나에게 닥칠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를 믿는 것,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 그 뿐이지요. 정말이지 거기에 제가 더할 수 있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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