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의 욕망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우리는 언제나 같은 세상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세상이 누구에게나 똑같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어떤 이는 기회로 보고 어떤 이는 불행으로 느낀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라 내 마음이 비춘 모습이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해석한다.

인간의 욕망은 세상을 덧칠하는 붓과 같다. 배고픈 사람에게 세상은 음식으로 가득 차 있다. 오직 빵과 과일만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같은 거리를 걸어도 배가 고프지 않은 사람은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경처럼 흐릿하게 스쳐 지나갈 뿐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은 작은 소리조차 위협처럼 다가올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작은 소리는 그저 작은 소리일 뿐이다.

욕망과 감정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 하게 한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세계’ 즉 세상은 인간이 욕망과 필요로 덧칠한 결과물이다. 인간은 오랫동안 자신이 본 세상이 진리라고 믿어왔지만 사실은 자신의 마음이 투영된 것일 뿐이다. 투명한 렌즈 위에 색을 입히면 모든 풍경이 그 색으로 물드는 것처럼 사람은 자신이 원하고 믿는 대로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다시 설명하자면 내 욕망이 달라지면 내가 보는 세상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한 놀이가 전부지만 성인이 되면 돈과 성공이 중심이 된다. 늙어가면서는 건강과 평온이 무엇보다 소중해진다. 사람은 종종 자신의 욕망을 잊는다. 그래서 세상이 본래 그렇게 생긴 것처럼 여기지만 조금만 거리를 두고 보면 알 수 있다. 이 세계는 욕망이 빚어낸 풍경일 뿐이라는 것을. 각자가 다른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셈이다.

이 깨달음은 겸손을 가르친다.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고 내가 보던 것과 다른 세상을 찾고 싶다면 나의 욕망을 되돌아봐야 한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욕망으로 세상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보고자 하는 가에 따라 세상은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본다.


니체가 대단한 건 세상을 나라는 한 개체가 인식하고 해석하는 것이 세상의 본질이라는 인식론적 세계관이 필연적으로 가져다주는 허무주의를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대안은 다름아닌 “겸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아는 세상이 본질이 아니라는 깨달음에서 출발해 다른 세상을, 더 나은 세상을 찾기 위해서는 다른 세상을 찾는것이 아니라 나 자신, 특히 나 자신의 욕망을 돌아보고 겸손으로 돌아갈 것을 제시한 그의 글은 우리가 더하고 빼는 것 없이 고스라니 따를만한 가치가 있는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의 욕망으로 나만의 세계, 나만의 아집, 독단적인 해석에 안주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찾는 방법이 다름아닌 나 자신의 욕망을 되돌아보고 겸손을 배우는 것이라는 건 참으로 아름다운 역설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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